논어와 리더십: 진정한 지도자의 조건
어쩌다 ‘리더’가 되어버린 당신, 리더의 자리는 익숙한 듯 낯설다.
성과는 쥐어짜듯 나와야 하고, 팀원은 각자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같다.
그럴 때, 아무런 기대 없이 펼친 《논어》 속 문장 한 줄이
퍽, 마음을 치고 지나간다.
“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 군자는 조화롭되 같지 않고, 소인은 같되 조화롭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일까.
좋은 리더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팀을 조화롭게 이끈다.
반면, 나쁜 리더는 겉으로는 맞추려 하면서 속은 뒤틀린다.
결국 핵심은 ‘다름을 품는 용기’다.
인(仁) — 사람을 먼저 보는 눈
공자는 수십 번을 말한다. “리더는 먼저 인(仁)해야 한다”고.
진짜 리더는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성과 이전에 신뢰, 믿음, 공감.
팀원이 실수했을 때, 따뜻하게 말 한 마디 건네는 것.
그게 리더의 품격이다.
“리더가 따뜻하면, 팀은 냉랭해지지 않는다.”
예(禮) — 태도의 무게
요즘은 상하 개념이 희미해졌다고들 하지만,
예(禮)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시보다 중요한 건 말의 방식, 눈빛, 존중의 뉘앙스.
리더의 태도는 공기의 온도다.
차가우면 모두 얼고, 따뜻하면 모두 녹는다.
“예를 갖춘 리더는, 무례한 실력자보다 오래 간다.”
의(義) — 결정의 기준
리더는 매일 선택한다.
성과냐, 사람인가.
빠른 길이냐, 옳은 길인가.
이럴 때 공자는 ‘의(義)’를 말한다.
‘무엇이 옳은가’로 결정하라.
리더의 선택은 팀 전체의 방향이 된다.
“수단보다, 기준이 사람을 따른다.”
지(智) — 안다고 말하지 않기
똑똑한 리더는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묻는다. 듣는다. 함께 고민한다.
공자는 말한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지혜다.”
리더의 지혜는 모두가 답을 찾게 돕는 질문력에 있다.
“지혜로운 리더는 먼저 말하지 않고, 먼저 경청한다.”
리더십은 ‘지시’가 아니라 ‘작은 행동’이다
회의 시간 10분 일찍 도착하기,
팀원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기,
성과 뒤에서 박수쳐주는 손길,
실수했을 때 대신 나서는 등.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팀원들에게는 ‘믿고 따르고 싶은 리더’를 만든다.
《논어》는 거창하지 않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리더십,
가장 오래가는 리더십을 알려준다.
마무리하며,
공자는 리더란 ‘먼저 스스로를 닦고, 남을 이끄는 자’라 말한다.
그 말이 좀 촌스럽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정말이지,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치고 흔들리는 리더라면,
《논어》의 한 줄이 당신의 뿌리를 다시 잡아줄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떤 리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