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옹야편- 공자님은 우리 마음까지 꿰뚫고 계셨습니다

eunyeop 2025. 4. 8. 19:27

혹시 요즘 마음이 시끄러우시진 않으신가요?

사람들과의 관계,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감정,

잘해보려는 노력조차 때로는 오해가 되는 날들....

그럴 땐, 문득 옛사람의 말이 궁금해집니다.

"그때 그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논어, 그중에서도 ‘옹야(雍也)’ 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옹야편은 전체 논어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감정,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이 묻어나는 부분입니다.

단순한 명언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관계 피로를 위로하는 고요한 문장들이 담겨 있지요.

 

옹야, 사람 냄새 나는 공자 이야기

옹야(雍也)는 공자의 제자 중 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제자들과의 관계, 인간됨, 도덕적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여기서 공자는 가장 따뜻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그것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공자는 배움도, 인간관계도, 도리도

억지로 하지 말고 진심에서 우러나게 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관계를 노력으로만 버팁니다.

그런데 공자는 말합니다.

 

"억지로 버티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어쩌면, 오늘날 번아웃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이보다 더 따뜻한 위로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진짜 실력자는 묵묵히, '말'보다 '행동'

옹야편의 또 다른 핵심은 

말보다는 행동, 겉모습보다는 진정성입니다.

 

“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꾸미고 얼굴을 곱게 하는 사람은 인(仁)을 갖추기 어렵다.”

 

요즘 사회는 화려한 언변, 이미지 메이킹이 능력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자는 꾸며낸 태도와 말은 결국 무너진다고 말합니다.

그보다는 조용히,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진짜 '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묵묵하게 하는 사람'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결국엔 가장 믿음직합니다.

혹시 지금 묵묵히 살아내는 중이신가요?

당신이 틀린 게 아닙니다.

공자라면, 아마 당신 편일 겁니다.

 

배움은 끝이 없고, 사람은 완성이 없습니다

공자는 완벽한 인간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계속 배우고, 고치려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겼지요.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이 문장은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무언가 잘 안 풀릴 때,

우리는 종종 탓할 대상을 밖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그럴 때일수록

내 안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합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단, 그 실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인간을 가릅니다.

옹야편에는 실패한 제자의 이야기, 부끄러워하는 제자,

그리고 그런 제자를 다정하게 품어주는 공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걸 읽고 있자면, 왠지 나도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논어 '옹야'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공자님은 이상적인 철학자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관계에 상처받고,

다시 회복을 배우던 인간적인 존재였습니다.

'옹야'편은 바로 그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입니다.

말보다는 마음, 겉보다 본질, 그리고 완벽보다 성장.

지금 힘든 분,

사람 관계에 지치신 분,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옹야의 문장 하나하나가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