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논어 술이편 - 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가?

eunyeop 2025. 4. 10. 18:39

말은 마음을 담고 있나요? 

요즘엔, 말이 너무 많습니다.

블로그, 유튜브, SNS, 피드, 릴스, 스토리, 챗봇... 하루에도 수천 개의 문장이 쏟아지죠.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그 많은 말들 중, 마음을 담은 말은 몇 개나 될까요?

사람들은 진짜를 원합니다. 말보다 행동, 이론보다 실천.

그래서 오늘은 논어의 두 번째 장, ‘술이(述而)’편에 담긴 공자의 침묵과 실천의 철학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논어 술이편에는 공자의 '속마음'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가르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건 "내가 직접 어떻게 살았는가" 였으니까요.

 

말 보다 깊은 철학, '나는 창작하지 않는다'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창작하지 않고 전한다. 옛것을 믿고 좋아하며, 나를 노팽에 비유한다.’)

여기서 “述而不作(술이불작)”이라는 말, 묘하게 마음을 흔듭니다.

지금 시대 같았으면 공자는 인기 유튜버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좋은 것만 골라 전한다니.

하지만 그게 진짜 철학 아닐까요?

공자는 유행을 좇지 않았습니다.

그는 깊이 있는 것, 오래된 것, 삶 속에서 검증된 지혜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삶.

그것이 바로 '술이'의 핵심입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 이유, '신뢰는 반복에서 온다'

"나는 창작하지 않는다"는 선언은 겸손함이 아니라 책임감입니다.

공자는 옛것을 따랐지만, 그대로 따라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것만 남겼죠.

이건 지금 우리에게도 너무 중요한 메시지예요.

누가 뭘 말하든, 그 사람이 실제로 살아내는가?

그게 진짜입니다.

공자는 신뢰를 중시했고, 신뢰는 '지속적인 실천'에서만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정보만 찾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살아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나를 닮은 삶, 노팽과의 조용한 연결

공자는 "나는 나를 노팽에 비유한다"라고 말합니다.

노팽은 고대 중국의 성인으로, 말보다 실천으로 살아간 이였다고 전해집니다.

공자는 자신이 그렇게 살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자주 말하는 그 가치들, 실제로는 얼마나 지키며 살고 있나?"

말은 쉽지만, 진짜 어려운 건 '그대로 사는 것'이죠.

술이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떤 말을 '행동'으로 옮기며 살고 있나요?

 

마무리하며

논어 술이편은 단순한 철학이 아닙니다.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공자가 했던 선택처럼,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말을 줄이고, 더 실천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말보다 깊은 삶.

그것이 우리가 술이편에서 배울 수 있는 공자의 조용한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