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효도’가 중요한가요?
한 번쯤 이런 생각해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효도'라는 단어, 왠지 구식 같고 부담스럽지 않으신가요?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 자식 간의 경계도 흐릿해지고,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켠에는 이런 마음이 남아있죠.
"그래도 부모님께 잘하고 싶다"
"말은 못 해도 감사한데, 표현은 어렵다"
그 애매한 마음에, 공자의 말이 조용히 들어옵니다.
- "그 사람을 보고 그 아버지를 알 수 있다"
-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 "사람을 믿고 싶다면, 먼저 신뢰를 쌓아야 한다"
자, 이제 논어 학이편 2장을 함께 풀어보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다운 삶의 조건'을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사람됨이 보입니다
논어 학이편 2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의역하자면 이렇습니다.
"효도하고 형제를 공경하는 사람이 윗사람을 거역하는 경우는 드물다.
윗사람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경우는 많다"
공자는 말합니다.
가정에서의 태도가 곧 사회에서의 태도이다.
부모에게 성실한 사람은 직장에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형제와 우애가 깊은 사람은 친구와의 관계도 성실하다는 것이죠.
이 말이 주는 감동은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렇게 이중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의 진심이 결국 내 삶 전체를 드러내는 거울이 됩니다.
사람다움의 시작은 '효제(孝悌)'에서 비롯됩니다
다음 구절로 넘어가 볼까요?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悌也者 其爲仁之本與
풀어서 설명드리자면,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 근본이 바로 서면 도(道)가 생긴다.
효도와 우애는 인(仁)을 이루는 근본이라 할 수 있다 "
이 구절은 근본을 바로 세우는 삶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가 인(仁)의 시작이다'라는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근본에 힘쓴다'는 말은 결코 옛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흔들릴 때마다 묻는 그 질문,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에 대한 공자의 답이기도 하지요
효도와 형제 우애,
즉 가장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인간다움의 시작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공자의 철학을 다시 새겨볼 수 있습니다.
이 고전은 지금, 당신에게도 말을 겁니다
현대는 '개인주의'와 '관계 피로'의 시대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상사도...때론 너무 가까워 더 힘든 관계들이지요.
하지만 그런 시대일수록 공자의 말은 더 날카롭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군자는 근본을 세우는 데 집중한다"
그게 공자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근본이란 건, 거창한 철학책이나 대단한 규칙이 아닙니다.
매일매일의 말투, 행동, 시선 하나하나
부모에게 존중을 담고, 형제자매에게 따뜻함을 보이고,
조직에서는 위아래 없이 예의를 잃지 않는 태도.
이런 작고 단단한 마음이 모여
우리를 더 괜찮은 사람,
더 신뢰받는 구성원으로 만들어주는 거겠지요.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게 바로 '효제'라는 이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관계에 지친 당신에게 건네는 고전의 조언.
효도, 충성, 신의, 반성....
논어 학이편 2장은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말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당연함이
요즘은 점점 더 잊히고 있는 가치라는 사실이
오히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을 더 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자는 거창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모님께 진심을 전할 줄 알고'
'말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알고'
'신뢰를 쌓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곧, 군자입니다.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셨을 여러분께
공자의 고요한 음성이 조용히 말을 걸어옵니다.
"네가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결국, 너라는 사람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