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나만의 취미공간 인테리어

eunyeop 2025. 3. 12. 11:36

마음의 숨구멍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까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나는 어디서 쉬고 있지?”
거실도 가족 거, 부엌은 식재료 창고, 침대 위엔 항상 노트북…
아, 내 공간이 없어졌다.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공간.

그래서 만들기로 했다. 나만의 취미공간.
아주 작아도 좋아. 조각 같은 공간이라도, 거기선 나만의 숨이 통하니까.

 

1평이면 충분하다, 마음만 담기면

사실 공간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
내가 좋아하는 걸 담을 수 있느냐, 그게 핵심.
나는 창가 옆에 조그만 테이블 하나 놓고, 화분 두 개, 무선 스피커 하나.
그게 전부였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편해진다.

책을 읽기도 하고, 넋 놓고 앉아 있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게 요즘 나에겐 가장 값진 취미다.

 

취미공간은 감정의 색으로 칠하는 것

인테리어 팁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감성 배치에 가까운 일이다.

  • 나무 향 나는 캔들 하나.
    이건 감정 안정제다.
  • 벽에 좋아하는 문장 하나 걸기.
    "조금 느려도 괜찮아." 매일 그 말이 나를 붙잡아준다.
  • 조명은 밝지 않게, 부드럽게.
    현실은 과장되니까, 취미공간은 잔잔하게.

어떤 날은 드라이플라워, 어떤 날은 LED 무드등,
어떤 날은 그냥 흘러가는 재즈 음악 한 곡.
정해진 틀 없이, 기분 따라 바꾸는 공간 — 그게 진짜 인테리어다.

 

정리된 취미, 흐트러진 마음을 붙잡다

취미공간이 아무리 예뻐도, 정리가 안 되면… 결국 짐 창고 된다.
나만의 팁? ‘취미 전용 수납박스’ 하나 만들기.
필통, 노트, 작은 도구들, 캔들 라이터, 조각난 영감들 — 전부 그 안에.
그걸 열고 닫는 순간이, 일상과 취미의 경계를 구분해준다.

그리고 가끔은 괜히 그 박스를 꺼내 앉아 있는다.
그 안엔 내 기분이 숨어 있어서, 꺼내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어쩌면, 이 공간은 나를 위한 작은 선언

가족과 함께 살아도, 아이가 있어도, 바쁘게 일해도…
딱 한 평은 나를 위해 써도 괜찮잖아.

그건 이기심이 아니라 존재의 생존 방식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만든 공간,
나만의 감정을 보관하는 서랍,
그리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나만의 취미공간 인테리어 아이디어 몇 가지 더!

  • 책냄새 가득한 미니북카페 만들기
    작은 책장 + 빈티지 스탠드 조명 + 클래식 음악 = 마음 힐링
  • 헤드폰과 쿠션 하나면 음악 감상실
    잡지 쌓아두고, LP도 한 장 슬쩍 들여놔봐요. 분위기 갑.
  • 그림 그리는 벽 하나 만들기
    마커든 색연필이든, 낙서든 상관없어요. 그냥 손 움직이는 공간 하나.
  • 커피 한 잔 놓는 창가 카페 코너
    커튼 살짝 열고, 바람 들어오는 느낌까지 마시면 인생이 달라져요.

 

인테리어는 결국,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의 방식이다.
취미공간이 별 게 아니에요.
그건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쉼표, 조용한 위로, 그리고 혼자만의 시니까요.

오늘, 내 공간을 다시 바라보세요.
거기 어딘가,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나만의 우주가 있을지도 몰라요.